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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아들 진학할 대학에 한 해 먼저 입학해 학업 마친 박선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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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아들 진학할 대학에 한 해 먼저 입학해 학업 마친 박선화씨

입력
2014.02.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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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아들의 홀로서기를 도와주고자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진학해 공부했는데, 제 인생에도 새로운 꿈이 생겨 너무 행복합니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돕기 위해 아들이 입학할 대학에 한 해 먼저 입학해 학업을 마친 어머니가 있다. 주인공은 20일 광주 동강대를 졸업하는 박선화(55)씨.

박씨는 틱장애(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이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를 가진 아들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래를 고민하던 중 동강대 안경광학과를 선택했다. 아들이 안경에 관한 기술을 배워 면허증을 취득하면 개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박씨는 2011년 아들보다 먼저 대학에 입학하고 다음해에 아들을 같은 학과에 입학시켰다.

하지만 아들과 함께 한 학교생활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틱장애 치료약 부작용으로 새벽부터 15시간여를 내리 잠자는 아들을 깨워 학교에 다니느라 아침마다 '전쟁'을 치러야 했다. 또 억지로 등교시켜도 약에 취해 수업 중에 잠들기 일쑤였고 고개와 어깨를 계속 움직이는 운동틱 증상이 나타나면 강의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박씨는 이런 아들을 격려하면서 아들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학업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재학기간 중 안경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병원코디네이터 자격증을 딸 만큼 열정적인 학생시절을 보냈다.

박씨는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오는 3월 나주 동신대 대학원에 진학한다. 아들이 올해부터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박씨는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안경점을 개업해 아들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박씨는 "아들이 복학하면 본격적으로 안경사 국가고시 준비를 시키겠다"며 "사회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일을 갖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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