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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잘사는 강소농 꿈 향해 뭉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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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잘사는 강소농 꿈 향해 뭉쳤어요"

입력
2014.02.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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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잘사는 부농(富農)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제의 전문가들이 다시 모였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농업경영과 마케팅, 농촌관광, 작물경영 등 8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강소농(强小農) 지원팀'이다. 작물선택에서 재배, 출하, 수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원 스톱(one-stop)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현재 30개 농가에 멘토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매달 10건 이상의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유택근(46) 농업기술원 주무관은 "작은 영농규모를 가지고 있는 강원도 농업의 한계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약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원 가운데 정재각(61)씨와 서정식(62), 이수자(57ㆍ여)씨는 공무원 출신으로 퇴직 후 30년 가량 농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하우를 농가에 전수 중이다.

정씨는 수출채소로 각광 받고 있는 평창 등지 고랭지 딸기와 파프리카, 토마토 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강원도 산채시험장장 등을 역임한 서씨는 틈새작물인 고부가가치 채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농촌관광 분야의 베테랑인 이씨는 청정 자연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최근 들어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기후변화. 온난화로 과거 대구 등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던 사과와 배의 산지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강원 영서지방의 경우 일교차가 커 과육이 단단해져 재배의 적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씨는 "지역 별로 최적화 된 전략 작물을 찾아 상품화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주목해 양구 등 접경지 과일재배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마케팅을 맡고 있는 조성학(60)씨는 전직 '농협 맨'이다. 강원농협본부 부본부장 시절 그는 매년 정월대보름 서울에서 열리는 '강원 농특산물전' 행사를 수 차례 성공적으로 이끈 농업유통 전문가다. 지금은 강소농 팀에서 농산물 판로확대를 위한 마케팅과 홍보, 효율적인 유통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소농 팀에는 현장을 잘 아는 민간전문가도 함께 한다. 농산물 수출 및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경종현(49), 박순응(42) 대표와 전 강원인삼 조합장 성기윤(59)씨, 복숭아ㆍ배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이경일(51)씨.

경씨 등은 농가와 소비시장을 연결, 애써 키운 작물이 제값을 받고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찾아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어떻게 포장하고, 홍보하는지를 잘 모르는 농가에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죠. 현장을 살펴보니 경쟁력 있는 농가가 많습니다. 부농의 꿈 멀지 않았습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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