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21개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비중은 OECD 국가 평균치의 두 배에 육박했다. 수출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역대 정부마다 적극적으로 육성해 온 서비스업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201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산출액 기준으로 모든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인 2005년 45.2%에서 2010년 49.0%로 큰 폭으로 뛰었다. 이 기간 OECD 상위 20개국 제조업 비중이 27.6%에서 26.2%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다는 독일도 34.0%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서비스업 비중은 2005년 42.3%에서 2010년 40.3%로 줄어들었다. OECD 평균치(59.4%)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상위 21개국 중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비스업 육성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건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8.4%에서 2010년 35.5%로 높아졌다.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가 된 것도 문제이지만, 더 우려되는 건 수출과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갈수록 미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억원을 산출할 때 필요한 취업자수를 뜻하는 취업계수는 2005년 10.1명에서 2010년 7.0명으로 급감했다. 그간의 물가상승을 감안해도 꽤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농림어업(28.5명)과 서비스업(12.0명)은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있는 반면, 제조업의 취업 계수는 서비스업의 5분의 1 수준인 2.4명에 불과했다. 간접적인 고용 효과까지 감안한 취업유발계수를 봐도, 서비스는 18.3명, 건설은 14.5명이었지만, 공산품의 경우 9.4명에 불과했다.
이인규 한은 투입산출팀 과장은 "수출을 기반으로 제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능력이 더 높은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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