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박사들은 대체로 김연아(24)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 텃세 등을 감안해 러시아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금메달리스트로 꼽는 곳도 일부 있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4)의 우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봤다.
19일(한국시간) 베팅정보 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20여개 스포츠 베팅 업체 중 18곳이 김연아(24)의 배당률을 가장 낮게 책정했다. 유럽 베팅업체들은 전문 도박사(오즈메이커)들이 배당률을 책정해 제시한 뒤 베팅 고객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배당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금메달을 딸 확률이 높다고 본다는 것. 배당률은 김연아가 1.8~2.14배였고, 리프니츠카야는 1.9~2.5배로 그 뒤를 이었다. 마오는 배당률이 3.9~5.5배로 두 선수와 큰 차이를 보였다. 도박사들은 이번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경기가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작은 차이지만 리프니츠카야의 우세를 예상하는 곳도 일부 있었다. 스포츠 베팅업체‘비원’에서는 리프니츠카야의 배당률이 2.0배로 김연아(2.1배)보다 낮았다. ‘윌리엄힐’은 두 선수의 배당률이 2.1배로 같았다.
실제 돈을 건 사람은 리프니츠카야가 더 많았다.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보다 열세로 평가되지만 텃세에 따른 이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사행심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리프니츠카야가 43.31%로 가장 많은 베팅을 유인했고 김연아(27.39%)가 뒤따랐다. 마오는 베팅 비율이 8.69%로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8.08%) 등 다른 선수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도박사들은 선수들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등 갖가지 변수를 심도 있게 분석해 배당률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빅매치가 열리기 전 승부를 예측하려는 팬들이 배당률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들 업체의 베팅에 참여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된다. 적발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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