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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나와 숙제 하는 여고생 스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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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나와 숙제 하는 여고생 스케이터

입력
2014.02.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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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할 일은 한다?’

스포츠 선수에게 올림픽 무대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모든 기량을 쏟아내도 모자라는 무대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도 ‘할 일’을 하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 폴리나 에드먼즈(16)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학교에서 내준 스페인어 숙제가 더 급하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미티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에드먼즈는 “선생님이 올림픽에서 스페인어를 하는 선수를 인터뷰해오라는 숙제를 내 주셨다”며 “팀 동료 애슐리 와그너에게 부탁해 인터뷰 상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숙제를 해결해 준 상대는 스페인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 에드먼즈는 “페르난데스에게 ‘소치에서 주로 먹는 음식’ 등 스페인어로 된 질문 다섯 개를 했다”면서 “스페인어 숙제 말고도 수학, 영어, 과학이 기다린다”며 울상을 지었다.

에드먼즈의 코치 데이비드 글린은 “에드먼즈의 가족은 그녀가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반드시 학교에 나가 보통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바쁜 에드먼즈지만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번 올림픽에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선수 30명 중 12번째로 빙판에 선다.

앞서 지난 8일(한국시간)에는 출발을 앞둔 핀란드 스노보드 대표팀의 안티 코스키넨 코치가 뜨개질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승전에 출전한 핀란드 선수 루프 톤테리의 코치는 자신의 선수가 출발선에 선 ‘떨리는 순간’에도 그 옆에서 뜨개질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심지어 톤테리도 경기 시작 전 코치 옆에서 얌전히 흰 실 뭉치를 들어주고 있어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경기에서 톤테리는 10위를 기록하며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그와 코치가 보여준 ‘여유 넘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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