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승훈은 19일(한국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이 종목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함께 마지막 조인 7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경기 막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1위는 요리트 베르그스마(12분44초45), 2위는 크라머(12분49초02), 3위는 밥 데용(13분07초19)이었다. 이번에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금ㆍ은ㆍ동메달을 싹쓸이 했다. 이승훈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베르그스마에 27초23 뒤졌고, 동메달 밥 데용 보다는 4초39 느렸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13분20초94) 보다는 10초 가까이 빨랐지만 오렌지 군단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최소 3위 안에 드는 게 현실적인 목표였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이 3위인 만큼 네덜란드 삼총사 틈에서 메달을 따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무엇보다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5,000m(6분25초61)에서 12위에 그쳤기 때문에 남다른 각오로 레이스에 임했다.
하지만 5,000m를 지나면서 서서히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6,000m 지점을 통과했을 때는 베르그스마에 3초 가까이 뒤졌다. 이후 7,200m 지점을 통과했을 때는 6초 이상 벌어졌다. 결국 이승훈은 동메달을 목표로 힘차게 스트로크를 이어갔지만 3위 밥 데용에 4초 넘게 뒤진 기록으로 4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승훈은 22일 팀 추월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노린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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