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의 핵심 위험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제네바 평화회담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더 이상 피해 발생을 막기 위해 국지적인 타협이 성사되는 모양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날 다마스쿠스 남쪽 외곽의 바빌라에서 무장한 반란군과 정부군 병사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며칠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던 모습이다. 이번 휴전은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 양측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18개월이 지났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타협으로 보인다. 바빌라뿐만 아니라 쿠드사야, 모아다미예트 알-샴, 바르제, 베이트 사헴, 얄다, 야르묵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소에서도 휴전이 성사됐다.
저명 인사들이 중재한 이번 휴전에 따라 양측은 교전을 중단했으며, 정부군이 반군 점령 지역 포위를 풀고 식량 반입을 허용하는 대신 반군측 전투원들은 중화기를 넘기기로 했다. 또 다마스쿠스 북동쪽의 반군 거점인 하라스타와 남서쪽에 있는 다라야에도 휴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