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39) 대표가 17일 역대 최연소 총리에 지명됐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렌치 대표를 대통령궁으로 불러 그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 렌치가 며칠 내에 새 정부를 구성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렌치 대표를 총리에 정식 임명한다. 렌치 지명자의 새 정부에는 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신 중도우파당이 그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렌치 지명자는 정부 구성을 위임 받은 직후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비효율적인 정치 구조를 현대화할 수 있는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3월까지 청년실업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 정치 경험이 전무해 사실상 정치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렌치의 부상을 두고 베를루스코니로 대표되는 '탤런트 정치'의 연장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렌치까지 3명째 비선출직 총리가 연달아 나오자 부패와 섹스스캔들 등으로 총리 자리에서 쫓겨난 베를루스코니마저 자신이야말로 "국민이 선택한 마지막 총리"라고 선전해대는 판이다. 이탈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선거법 개정을 통해 다수당의 권한을 강화해 정국 안정을 위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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