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사고 계기…행사 축소, 안전 강화
부산외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사고를 계기로 부산과 경남 등 각 지역 대학들이 행사 안전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동서대는 지난해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열었던 신입생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부산 지역 내 당일 행사로 대폭 축소해 학생들의 안전과 학부모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동서대는 26일 오후 1시부터 벡스코 제2전시장 3층 홀에서 장제국 총장과 교직원, 신입생 2,500여명, 재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행사에서는 장제국 총장의 특강 2부 행사에서는 재학생과 동아리 학생들의 재능기부 행사로 간략하게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경성대는 대학당국의 주최로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경주 K호텔에서 3,000여명의 신입생들을 상대로 1박 2일씩 3개조로 나눠 입학식을 겸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갖는다.
경성대는 예약관계 등을 고려해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지만, 교수와 교직원들을 위험요소에 배치해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경남정보대는 내달 초 경남에서 1박2일로 예정됐던 신입생 환영회를 취소하고 하루 일정의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동의대와 동명대 등도 외부 행사로 치러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매년 경주현대호텔에서 OT를 열고 있는 고신대는 올해 행사를 24~26일 2박 3일 일정으로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교수연수회를 겸해서 진행하면서 학생지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고신대 측은 “모든 프로그램과 진행을 외부용역에 일체 맡기지 않고 학교당국이 맡고 있으며 음주 및 구타신고식 등 모든 위험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신입생 예비대학 행사(MT)에서 후배 길들이기, 과도한 음주문화 등 폐해가 건전한 대학문화 정착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신입생 예비대학 행사 개선책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
경상대는 신입생 예비대학 행사를 학생회 주도에서 학과장 책임 아래 개최해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건전한 공감대 형성의 장이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과별로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실질적인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학과 교육과정 안내, 취업지도 등의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또 학과별 지도교수가 반드시 참석해 안전사고 발생요인을 사전에 방지키로 했으며 학과별로 학생회에서 징수하는 학회비 징수제도도 강제 징수를 못하도록 하고 학과비를 사용하는 각종 행사는 참가자가 부담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8차례에 걸쳐 단과대별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동아대의 경우 18일 출발한 신입생 수가 사고 여파로 크게 줄었다. 평소 대상자의 75%가 참석했는데 이날은 60%에도 미치지 못해 사고에 대한 학생 학부모들의 경각심을 반영했다.
한편 17일 사고가 난 부산외대의 경우 총학생회와 대학이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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