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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같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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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 임기는 같아야"

입력
2014.02.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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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수(61)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17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 회장은 이날 오전 계열사 임원단 회의에서 5분간 용퇴 배경을 설명한 후 사내 방송을 통해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능력 있는 후배들이 은행 발전을 이끌기 바란다"며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은행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서는 후임 회장부터는 은행장과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같아야 한다"며 "내부 인사 발탁도 순조롭게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주 회장 임기는 다음달 21일 끝나지만 은행장 임기는 내년 3월21일까지다.

그는 "주주총회까지는 은행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 회장이 경남은행 인수 실패에 따른 부담 때문에 용퇴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은행에서는 임기 1년 전에 용퇴하는 것이 관례로 내려왔다"며 "일찍 용퇴를 결정한 것은 이사회 이전에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그룹에서는 차기 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은 18일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겸 은행장 후보 한 명을 선출할 예정으로,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과 하 회장 등 6명으로 구성된다.

후보는 금융지주 부사장과 부행장 7, 8명으로 압축되며 한 사람이 겸임할 전망이다. 현재 후보군에는 금융지주 박동관ㆍ성무용 부사장과 대구은행 이찬희ㆍ이만희 부행장, 올 초 퇴임한 신덕률 부사장, 최수원 전 부행장, 이천기 전 부행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행장 2명은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대구은행장은 전통적으로 내부 인사를 발탁하고 있으나 외부 인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DGB 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결정을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21일 열린다.

하춘수 회장은 1971년 대구은행에 입행, 2009년 대구은행장에 취임했고 3년 임기를 채운 뒤 2012년 재선임 됐다. 2011년 DGB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지주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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