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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테러는 알마크디스의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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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폭탄테러는 알마크디스의 소행

입력
2014.0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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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관광지 타바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관광버스에 대한 폭탄 테러는 현지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집트 집권 군부에 맞서는 무장세력의 테러로 성지순례에 나선 한국인 3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현지 언론은 17일 시나이 반도의 최대 무장세력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성지를 지키는 사람들)가 폭탄테러 직후 '이집트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테러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무슬림 형제단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카이로 주재관을 급파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이나 특정 종교를 겨냥한 소행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목격자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나, 이번 공격은 자살 테러보다는 폭탄 투척에 따른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20대 남성 괴한이 버스 안으로 폭탄을 던진 것으로 보이며, 괴한의 사망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테러 희생자는 성지순례에 나선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김홍렬(여ㆍ64)씨와 현지 가이드 제진수(56)씨,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35)씨 등 한국인 3명과 이집트 운전사 1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외 부상자 14명과 가족 1명 등 15명은 이집트 현지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무사한 15명은 17일 이스라엘로 넘어와 귀국 대기 중이다. 버스에는 성지순례 관광객 31명과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이집트인 가이드 및 운전기사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이집트와 주변 4개국에서 여행 중인 국민에게 철수 권고 문자를 발송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성지순례 중인 국민에게도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3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를 낸 시나이 반도 타바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피해자 가족과 이집트 및 한국 정부에 애도를 표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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