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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 '파워게임' 격화 출신지역 '함수관계'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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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 '파워게임' 격화 출신지역 '함수관계'도 등장

입력
2014.02.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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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와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 계파ㆍ노선 갈등이 전에 없이 격화하고 있다. 친박 주류와 비주류간 대립, 주류진영 내부 분화에다 지역적 기반에 따른 이해관계 등이 얽히고 설키면서 권력투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친박 주류와 비주류가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친박 내부의 분화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친박 내부에서는 서청원 의원과 이완구 의원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 조합으로 거론됐으나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영남-비영남 구도로 구성했던 관례에 따라 원내대표 후보로 정갑윤 의원이 갑자기 부상하면서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대 비주류'의 구도를 뛰어넘는 이합집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서청원-정갑윤 의원의 당 대표ㆍ원내대표 조합은 철저히 출신지역 구도 속에서 부상하고 있다.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이완구(충남) 정갑윤(울산) 유기준(부산)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서청원-이완구 조합은 충청권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화성이지만 출신지는 충남 천안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텃밭인 영남권을 소홀히 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서청원-이완구 조합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의 울산시장 도전 포기도 서청원-정갑윤 조합을 위한 밑그림 속에서 해석되고 있다. 당권파가 이완구 의원 띄우기로 서청원 의원을 견제하자 원로그룹이 정갑윤 의원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는 것이다. 여기엔 당청ㆍ대야관계에 대한 입장과 정치적 기반이 다른 친박계 내 원로그룹과 당권파 사이의 갈등설이 자리잡고 있다. 한 영남권 재선의원은 "당권파는 원로그룹을 올드보이로 비난하고 원로그룹은 당권파를 어린 애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비주류에서는 김무성-남경필 의원 조합이 거론된 지 오래다.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계파색이 엷은 이인제(충남) 의원을 포함한 3파전도 언급되고 있지만 친박계 서청원 의원을 상대할 비주류 대표로는 김무성 의원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김무성(부산)-남경필(경기) 조합도 영남-비영남의 안정적 지역구도 속에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범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의 해양수산부 장관 입각으로 김무성-남경필 조합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표가 특정후보로 모일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남경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란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서청원 의원과 결별하는 이완구 의원이 김무성 의원과 조합을 이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친박 주류 대 비주류의 기존 계파 구도는 크게 흔들리게 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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