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의약품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허술한 안전기준에다 의약품 실험결과 조작, 가짜약 판매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거릿 햄버그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최근 인도를 방문해 상당수 인도 제약회사에서 만들어진 의약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안전기준상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한 약과 복제약 등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40%가량이 인도에서 들어온다. 미국 소비자들의 인도산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햄버그 FDA국장이 직접 인도까지 찾아가 항의한 것이다.
FDA는 지난해 160곳에 달하는 인도내 제약공장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2009년에 실시한 안전검사 대상의 3배가 넘는다. 인도 내 제약공장에 대한 조사 비용만도 3억달러에 달했다.
FDA는 인도에서 생산되는 여드름 치료약, 진통제, 항생제 일부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인도내 최대 제약회사인 랜백시는 지난해 5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 이는 복제약 제조회사에 대한 벌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인도 보건당국의 G. N. 싱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모두 충족하려면 인도 제약회사들은 거의 예외 없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불평했다.
인도의 제약산업은 연간 수출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하며 인도의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서 만들어지는 의약품의 20%는 가짜약이다. 최근 카슈미르 지방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의료사고로 어린이 수백명이 숨졌을 때 인도 제약회사의 가짜약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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