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위기를 처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조류발전소인 전남 진도군 울돌목 조류발전소가 재 가동 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잘 알려진 울돌목에 설치된 이 조류발전소는 지난해 10월, 5년의 사용 기간이 만료되면서 지자체로부터 철거명령이 내려졌다.
전남도는 16일 진도군과 해남군 경계지역인 울돌목에 설치된 조류발전소가 진도군의 공유수면 사용 연장조치에 따라 2018년 말까지 가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류발전소는 지난 2005년 착공, 4년여간의 공사 끝에 2009년 5월 완공됐으며 143억원이 투입됐다. 500㎾급 2기가 울돌목을 가로질러 설치됐으며 수면 위 발전시설을 포함해 가로 16m, 세로 36m, 높이 48m에 무게만 1,000톤 규모로 세계 최대다.
조류발전소는 빠른 물살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로 세계적으로 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에서만 개발이 추진 중이다.
울돌목은 해협 폭이 300여m로 유속이 초당 4.8∼6.2m로 국내 해협 중 가장 물살이 빠른 곳 중 하나다.
울돌목발전소는 올해부터 400여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1,000㎾급)로 시험운영 뒤 증설을 거쳐 9만㎾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조류발전소 실용화 용역결과 기술 우수성은 인정되지만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연장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또 해상안전사고 위험, 녹진관광지 경관 저해, 주민 반발 등이 커지면서 진도군이 공유수면 사용 연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전남도도 발전소 철거 통보했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시행처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제2차 국책사업인 능동제어형 기술개발(260억원) 사업 시행 등을 이유로 사용 연장을 강력히 주장해 갈등을 빚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억5,000만원을 들여 고장난 발전기를 수리하고 태풍피해 시설을 복구해 2017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2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능동제어형 조류발전 기술개발은 물의 방향, 유속의 변화, 유속량 강화 제어기법 등을 통해 다양한 해양 조건에서 조류발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성능을 평가하는 등 표준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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