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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논문 세편 쓴 학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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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논문 세편 쓴 학부생

입력
2014.02.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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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 조현경씨

“제 논문으로 우리나라 과학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 매진하겠습니다.”

한 여대생이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학부생 신분으로 논문을 세 편이나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국민대 신소재공학부 4학년에 재학중인 조현경(24)씨.

과학계에서는 보통 석사과정 학생들도 SCI논문 한 편을 쓰지 못하고 졸업하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학부생인 조씨가 3편을 게재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다.

조씨는 16일 “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며 “우리나라 과학계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논문을 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민대에 따르면 조씨가 제1저자로 작성한 차세대 에너지 전극 소재에 관한 논문이 재료물리·화학 분야의 저명 저널인 ‘Materials Chemistry & Physics’에 지난해 최종 게재 허락을 받아 곧 출판을 앞두고 있다. 이 논문은 전기 전도도가 높아 차세대 에너지 전극 소재로 떠오르는 ‘다공성 구리’를 기존 방식보다 저렴하고 쉬운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 공정방식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해 조씨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에너지 전극 소재 연구 논문 두 편도 SCI 학술지인 ‘Materials Letters’와 ‘Nano Letters’에 각각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에 실린 바 있다.

조씨가 처음 논문을 쓰게 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조씨는 “1학년 때 전공 수업만으로는 신소재공학에 대한 호기심이 충족되지 않아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고민 끝에 2학년 2학기를 마치고 학교 연구실에 들어가 공부를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어 점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학교측의 도움으로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재료공학 연구실에 연수를 가서 6개월간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의 연구를 토대로 쓰는 논문도 오는 4월께 SCI 학술지에 실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19일 학부를 졸업하는 조씨는 이후엔 국민대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 관련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부를 마치고는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과정을 밟고 연구원 생활을 하는 게 목표다.

조씨는 “연구를 하면서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큰 응원을 해줘 용기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성실하게 공부와 연구를 병행해 우리나라 과학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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