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큰 대마 싸움이 벌어졌다. 얼핏 보기엔 흑은 집이 있고, 백은 집이 없기 때문에 1로 파호해서 유가무가 형태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백이 먼저 2로 먹여치면 흑의 바깥수가 한 수 줄어서 백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즉 3부터 23까지 진행된 후 흑이 다시 A로 단수 쳐야 하는데 그때 백이 △로 패를 되따내면 흑 대마가 다 잡힌다. (19 … 2)
변상일이 실전에서 먼저 1로 꽉 이은 게 자기 수를 한 수 늘리는 수상전의 맥점이지만 김성진이 얼른 2로 한 집을 만든 게 또 좋은 수다. 이제는 흑이 1로 수를 조여도 결국 빅으로 백 대마가 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흑은 큰일이다. 따라서 변상일이 3, 5로 나가 끊어서 좌변에서 수를 내자고 한 건 당연하다. 계속해서 6부터 10까지 흑백 모두 어쩔 수 없는 진행인데 과연 이 싸움의 결과는 또 어찌될 지 궁금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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