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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도 감사와 사랑 전한 김수환 추기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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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도 감사와 사랑 전한 김수환 추기경처럼…"

입력
2014.02.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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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71) 추기경을 포함한 새 추기경 19명의 서임식과 축하 미사가 22, 23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다. 개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 임명한 추기경들이다.

염 추기경은 서임식 참석을 위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17~19일 로마에서 개인 피정 시간을 보낸 뒤 20일 추기경 회의에 참석한다. 24일 교황을 알현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27일 귀국한다. 이 때문에 염 추기경은 고 김수환 추기경 5주기(16일)에 앞서 14일 조규만 주교 등 주교단과 함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천주교 공원묘지의 김 추기경 묘소를 참배했다.

염 추기경은 "인간이기에 부족했을지언정 마음을 다해 주변에 헌신하고 마지막까지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말하셨다"고 김 추기경을 추억했다. 또 "서임식을 위해 로마로 향하는 날이 이틀 남았는데, 한국의 첫 추기경인 김 추기경이 임무를 잘 수행하셨듯 나 또한 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추기경 서임 예식은 2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염 추기경 등 새 추기경들은 진홍색 수단(soutane) 위에 하얀 중백의(中白衣)를 입고 나란히 입장한다. 수단은 로만 칼라가 달린 성직자의 평상복으로, 앞이 트이고 30~40개의 단추가 달려 있다. 중백의는 흰색의 긴 옷인 장백의(長白衣)를 짧게 변형한 것으로, 성직자가 미사와 행렬 등 성사 집행 때 수단 위에 입는 옷이다. 하얀 색은 사제가 미사성제 때 가져야 할 육신과 영혼의 결백을 상징한다.

말씀 전례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고 새 추기경의 이름을 선포한다. 염 추기경은 19명의 새 추기경 가운데 열두번째로 호명된다. 새 추기경 대표가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 교황의 강론이 이어진다. 이후 새 추기경들이 신앙고백과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 순명 선서를 한다. 교황은 라틴어로 "추기경을 나타내는 진홍색은 추기경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표지로 자신을 용맹하게 헌신해 가톨릭의 신앙과 평화, 하느님의 백성, 가톨릭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를 위해 헌신하도록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훈화한다.

훈화를 마친 교황은 새 추기경에게 진홍색 주케토(zucchetto)와 진홍색 비레타(biretta)를 씌운 후 포옹한다. 주케토는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가 머리에 쓰는 작은 모자다. 비레타는 전통적으로 라틴 교회의 성직자가 쓴 모자다.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에는 성부ㆍ성자ㆍ성령을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비레타 안에 주케토를 쓴다. 성직자의 지위에 따라 수단, 주케토의 색깔과 동일한 것을 쓴다.

다음날(23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가 이어진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과 함께 서임 축하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새 추기경들은 흰색 제의와 주교관을 쓰고 미사 장소로 입장한다.

미사 말씀 전례 후 추기경이 새 추기경들에게 반지를 수여한다.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반지를 받게 되며 이 때는 주교관이나 비레타 없이 흰색 제의에 진홍색 주케토만 쓴다. 추기경의 반지는 존엄성의 상징이다.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교황)와 갖는 특별한 친교를 의미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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