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산소탱크' 박지성(33ㆍ에인트호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14일 귀국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박지성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번 월드컵에는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무릎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대표팀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추진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현재 대표팀에 빅리그와 월드컵 본선 등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홍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박지성과 면담을 가진 뒤 함께 할 수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홍 감독은 "박지성과 대표팀의 여러 과제를 놓고 얘기했다. 박지성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표팀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지동원(23)과 홍정호(25ㆍ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25ㆍ마인츠) 등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대표팀 체력 전문가인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 동행한 홍 감독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 한 뒤 소속 클럽에 협조를 구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월드컵까지 어떻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계획을 세우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문제를 매듭지은 홍 감독은 다음 달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정예 멤버를 동원해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에 나서는 선수들의 명단을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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