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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만난 무라야마 "무라야마 담화, 개인 아닌 일본 내각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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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 만난 무라야마 "무라야마 담화, 개인 아닌 일본 내각의 결정"

입력
2014.02.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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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초청으로 방한 중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13일 "무라야마 담화야말로 개인이 아닌 일본 각의의 결정이었고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아베 내각도 이를 계승한다고 한 것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서로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의 언급은 "우리 국민은 20년 전 과거 일본의 잘못된 침략과 불행한 역사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사죄와 반성을 한 무라야마 담화를 기억한다"는 정 총리의 발언에 이어 나왔다. 정 총리는 "일본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과거를 매듭 짓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도 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아베 총리 자신의 진정 어린 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과 무라야마 전 총리의 접견이 검토됐지만 일본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정 총리가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났다.

이에 앞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했다. 이 여사가 "(일본이)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많이 동원해 노리개처럼 대했다. 그들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무라야마 전 총리는 "아직 남겨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분들도 만났지만 정말 할 말이 없었고 말문이 막혔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김 전 대통령의 서적을 여러 번 읽을 기회가 있었다. 사선을 넘어서 많은 애를 쓴 분들의 공적은 아무리 칭송해도 부족함이 많을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도 회고했다.

한편 무라야마 전 총리는 12일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문병,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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