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핫’한 두 선수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ㆍ레버쿠젠)은 2부리그 팀에 패해 컵대회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기성용(25ㆍ선덜랜드)은 강풍으로 인한 경기 취소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FC 카이저슬라우테른(2부 리그)과의 2013~14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8강에서 연장 후반 9분 루벤 얀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전·후반 90분에 연장전까지 더해 총 120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8일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시즌 10호골을 쏘아 올린 손흥민은 이날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하던 레버쿠젠은 전반 34분에 데르디요크가 부상까지 당하며 크게 흔들렸다. 슈테판 키슬링이 경기에 투입됐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정규시간 90분을 0-0으로 마친 레버쿠젠은 연장 전반 7분 상대의 페널티킥 실축에 편승해 살아나는 듯했지만 결국 연장 후반 9분 얀센에게 왼발 슛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반면 최근 계속된 출전으로 체력적으로 버거운 모습을 보였던 기성용은 경기 취소로 휴식을 얻었다. 13일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선덜랜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북동부 지역에는 시속 100마일(약 160㎞)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지역 역시 강풍에 의한 사정권 안에 포함돼 있다.
맨시티는 구단 트위터를 통해 “강풍이 불어 경기를 관람하는 축구팬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 팀의 추후 경기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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