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12일 발표한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지난해보다 7계단 떨어진 57위(총 180개국)에 그쳤다. 한국의 지수는 3년째 하락했다. 한국의 지수는 이 자료가 처음 발표된 2002년 39위로 출발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31위로 최고를 기록한 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69위까지 떨어졌다.
RSF는 올해 한국의 지수가 하락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관련해 "지난해 어떤 정부들은 그 정부가 민주 정부라 할지라도 비판에 극도로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사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종종 균형이 맞지 않는 판결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SF는 그 사례로 한국을 거론하면서 "한국에선 독립언론인 김어준, 주진우씨가 팟캐스트 풍자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과 부친에 대해 '잘못된 정보'와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내보내 기소됐다"고 소개했다.
언론자유지수 최상위권은 핀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안도라 등 유럽권 국가들이며 일본은 59위, 중국은 175위를 기록했다. RSF는 중국에 대해 언론인과 시민에 대한 무차별 체포와 구금으로 "검열과 탄압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최하위권은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에리트레아로 나타났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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