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식민지 교육을 거부하고 동맹휴교 투쟁을 주도하다가 퇴학당한 민족열사가 84년 만에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광주일고는 12일 열린 졸업식에서 광주고보(현 광주일고)재학 중 동맹휴교 투쟁을 하다가 퇴학 처분을 받은 고(故) 허창두 민족열사의 아들 허경민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사진)했다.
허 열사는 1928년 4월 항일 불온전단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동료 학생이 구속된 이후 같은 해 6월부터 10월까지 동맹휴교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광주고보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한국인 교사 채용, 한국역사 시간 증설, 한국서적 및 신문 비치 등을 요구했다. 당시 동맹휴교 투쟁에 참가했던 광주고보 학생 15명은 실형을 선고 받았고 39명은 퇴학 처분을 당했다.
허 열사는 제주도에서 광주로 유학을 온 학생이었으며 퇴학 후 일본 오사카로 이주해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허 열사의 아들이 최근 학교 측에 연락을 하면서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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