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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길목이지만 신경 안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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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길목이지만 신경 안써요"

입력
2014.02.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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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소멸되지 않아 방역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충남 곳곳에서 대규모 정월대보름 행사와 각종 기념식이 줄줄이 예정돼 축산농가들과 방역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2일 충남 시·군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을 맞아 13일부터 15일까지 서산 태안 당진 아산 등에서 대규모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열린다. 천안에서는 아우내봉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AI확산 길목으로 추정되는 철새이동경로와 발생지역이어서 해당지역 주민들로부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들의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태안에서는 13일부터 15일까지 고남면 옷점마을과 이원면 볏가리마을, 원북면 매화둠벙마을과 태안읍 경이정에서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세시풍속 행사가 열린다.

14일 서산 해미읍성에서 대규모 길놀이와 대동제에 이어 달집 태우기도 예정되어 있다.

당진에서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에서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대보름날인 14일까지 줄다리기를 비롯한 각종 민속행사를 준비했다.

13일 아산에서는 외암민속마을 일원에서 '장승제와 대보름' 행사를 연다.

주최측은 전국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인파의 이동으로 AI확산 확률이 높은 행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얼굴 내밀기'라는 속셈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들은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들은 AI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일부 지자체는표 구걸에 정신 팔려 대보름 행사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남도 방역 관계자는 "민간의 세시풍속 행사를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며 "행사장 입구에 방역시설을 갖추는 등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 발생을 우려한 논산시는 대보름맞이 민속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부여군도 예정된 세시풍속 행사를 중지시켰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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