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요 국가목표를 정권 생존에 집중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플린 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김정은 정권이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동북아시아의 최대 불안 세력"이라며 "북한은 정책의 초점을 권력구조 유지와 열악한 경제의 개선, 외부위협 억지에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이 밝힌 핵개발과 경제개발 병진노선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린 국장은 이어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하고 군대와 당의 고위직 세대교체를 단행, 권력 장악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장의 처형을 통해 김정은에 대한 도전이나 종파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플린 국장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보고서에서 "북한이 전방에 배치된 대규모 재래식 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지만 군수물자 부족과 장비 노후화, 훈련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무력에 의한 통일 시도가 실패하고, 한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강력한 반격을 초래할 것이란 점도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플린 국장과 함께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시리아 사태, 대량살상무기 확산, 미 국방비 삭감, 태평양 지역의 긴장 강화 등을 지목했다. 클래퍼 국장은 "지난 반세기 이상 정보업무를 담당했지만 (지금처럼)전세계가 위협과 위기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두 사람은 특히 미국과 세계의 최대 위협으로 예측이 어려운 시리아 사태를 꼽았다. 이들은 시리아 반군의 경우 7만5,000~11만5,000명이 1,500개 이상의 정치 조직에 편재돼 있고, 이중 7만5,000명 이상은 50개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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