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의 마지막 대관식을 목표로 소치로 떠났다.
김연아는 국가대표 후배인 박소연(17), 김해진(17)과 함께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출국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 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를 가진다.
김연아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며 “두 번째 출전이자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228.56점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면 노르웨이 소냐 헤니와 독일 카타리나 비트 이후 세 번째이자 26년 만에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2번 연속 수상한 선수가 된다.
전 세계 피겨 팬의 시선이 김연아 소치 무대에 쏠려있지만, 김연아는 초연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이라는 점에 너무 연연해 하고 싶지 않다”며 “언제나 그랬듯 그날 경기에만 집중해 홀가분하게 마무리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컨디션은 이상 무. 현지적응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연아는 단체전에 참여한 다른 선수들보다 출국이 늦은 편이다. 이는 여자 싱글 경기가 올림픽 후반부에 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경기 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시차적응에도 문제없고 훈련 중간에 쉬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점프만 아니라 안무 완성도를 높이고, 현지에서도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피겨 후배인 박소연, 김해진과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점에도 설렘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예전에 곽민정 선수와 경기에 참여했을 때도 뿌듯했다”며 “후배들이 데뷔하자마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지만 긴장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단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거론에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김연아는 “러시아는 어릴 때부터 잘하는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며 “자국에서 하는 대회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 선수와 달리 나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며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한 연기를 무사히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7시간, 일주일 6회 고강도 훈련을 했다. 소치로 떠난 김연아는 13일~15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연습링크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대회장소인 메인 링크는 16일부터 사용한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0일 자정, 프리스케이팅은 21일 자정에 진행된다. 이날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로 대미를 장식한다. 김지섭기자 ㆍ인천공항=박준하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학 4학년)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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