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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는 예방, 조기 발견,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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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는 예방, 조기 발견,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입력
2014.02.12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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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에 실시된 전국치매역학조사에서 치매 환자수는 54만755명으로 추정됐지만, 2050년에는 27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이 되어 가장 걱정되는 질환’1위로 꼽을 만큼 치매는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배우자나 자녀의 간병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시키는 약은 없지만, 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약을 빨리 쓰고, 환자의 이상행동들을 줄여서 ‘예쁜 치매’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퇴행성뇌질환, 기억력 및 인지기능장애, 언어장애, 행동장애 전문가인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를 만나 치매에 대한 조언과 예방방법 등에 대해 들어본다.

●치매란?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뇌 질환이다.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유지가 어려워 누군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부분 60대 후반부터 발생하나 40,50대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의 원인질환은?

=2008년 치매노인 유병률에 따르면 퇴행성 뇌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70.5%)이 가장 흔하다. 혈관성 치매(24.4%), 루이체ㆍ파킨슨병 치매(1.4%), 알코올성 치매(0.8%), 전두엽 치매(0.4%) 등이 있다.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지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머리손상이 있는 경우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특히 반복적인 머리손상은 치매 발병을 5~7년 정도 앞당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4배 정도 높은 발병 위험성을 보인다.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인자가 2배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성호르몬이나 사회생활로 인한 신경자극 등의 문제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상생활에서 치매로 의심할만한 징후는?

=말을 잘 하던 사람이 단어를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거나, 간단한 단어도 알아듣지 못할 때 치매가 의심된다. 음식을 잘 만들던 사람이 음식을 잘 못 하거나 맛이 이상해지는 경우도 해당된다. 계절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지금이 몇 월인지 모르고, 늘 다니던 길을 잃어버리면 의심해야 한다.

●치매와 불면증의 연관성은?

=자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이나 파킨슨병성치매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노인일수록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 나타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증가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자는 동안 시간당 5회 이상 호흡이 끊기는 ‘수면 무호흡’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진다. 수면 무호흡은 20~30대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기도 하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점은?

=가벼운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잊어버렸던 부분을 기억해내고, 아주 중요한 것들은 잊어버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매의 기억력장애는 간단한 건망증 단계를 넘어서 본인에게 중요한 것, 의미 있는 사건들을 잊어버리며 힌트를 줘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치매 초기에는 정상노화에서 나타나는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에서 나타나는 기억장애를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본인이나 가족에게 치매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까운 치매지원센터나 치매전문클리닉을 방문해 간단한 인지기능검사를 받아 이상소견이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60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이지만 치매가 아닌 기억력저하로 치매예방검사를 받고 싶은 경우엔 치매지원센터이용대상이 아니므로 이대목동병원 치매예방 기억력장애클리닉 등을 방문하면 된다. 지난해 44세 여자 치매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다. 젊은 나이 환자는 유전자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순히 노인성치매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종합병원 치매클리닉을 찾아 자세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병원과 치매지원센터는 어떤 차이가 있나?

=치매지원센터는 지역사회에서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치매무료정기검진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치매 진단을 위한 치매검사비 및 치료비 지원을 통해 환자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설립된 지역사회기구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방문간호ㆍ조호물품제공ㆍ배회구조팔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노인요양등급판정을 받지 못한 초기치매환자일 경우 인지증진훈련을 받을 수 있다. 치매센터에서 의사 진료에 따라 치매임상진단될 경우, 병원으로 연결돼 치매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와 원인질환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 병원은 약물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지속적인 운동, 금연, 고혈압ㆍ고지혈ㆍ고혈당 조절 등의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억하고 계산하는 등의 활동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신경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뇌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더라도 내育?정리하고 메모하고 느낌을 적는 것이 뇌를 더욱 활발하게 만든다. 일주일에 3번,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면 뇌신경성장인자(BDNF:Brain Derived Neurotropic Factor)가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매예방에 효과적이다. 단순노인성건망증 또는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꼭 기억력을 증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의 하이건강검진을 2년마다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매 초기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신경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없다. 치매 초기에 신경세포가 남아있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신경세포가 남아있다는 것은 공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원료가 되는 약을 투여하면 다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또한 치료를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치매치료제는 남아있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이다. 눈에 띄는 호전은 없으나 치료를 계속 받으면 치료받지 않는 경우에 비해 치매진행속도가 약 1/2 정도 늦춰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치매는 예방 활동을 하고, 조기 발견해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보호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나?

=치매 치료는 환자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이 건강해야만 치매환자들도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고, 사회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 치매상담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인정하는 상담교육료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병원에서는 약물치료만 받게 돼, 현실적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충분한 치매상담이 이뤄지기 힘들다. 환자들은 치료시 발생되는 여러 불안감을 해소할 길이 없어 쉽게 치료나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 정부는 치매관련 상담료를 비급여항목이라도 인정해 처음 치매진단을 받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체계화된 인지치료를 할 수 있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센터 설립도 시급하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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