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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의… 남북 12일 고위급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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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의… 남북 12일 고위급 접촉

입력
2014.02.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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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차관급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차관급 이상 고위급 접촉은 7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향후 남북관계의 판도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남북은 2007년 12월 당시 각각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정책실장과 박송남 국토환경보호상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진행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남북이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북측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원활한 진행 및 정례화 등 남북관계 주요 관심사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남북간 고위급 당국 회담인 이번 접촉은 북측 제의로 성사됐다. 북측 국방위가 8일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제안하자 남측은 당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원칙적으로 수용했다. 이후 양측은 수 차례 물밑 접촉을 거쳐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북측은 고위급 접촉 대표로 '청와대 관계자'를 요청했고,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김규현 NSC 사무처장을 낙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통전부 부부장은 대남 관계에 정통한 인물이다. 남측은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 손재락 국무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북측은 리선권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 박기용 인민군 대좌,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각각 대표단에 포함됐다.

이번 접촉에서는 특정 의제 없이 남북관계 전반을 다루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는 이산상봉 행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국방위원회 중대제안과 이산상봉 합의에 이어 고위급 접촉까지 제의하면서 남북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북측이 최근까지도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이상상봉 무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번 접촉을 계기로 상봉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명맥이 끊겼던 당국간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북측 입장이 협상 지속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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