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재벌이익 대변 단체' 이미지를 씻기 위해, 중견기업 서비스기업 등에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전경련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서비스분야의 대표기업과 업종단체 등 54개사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양대 연예기획사로 이수만씨가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씨의 YG엔터테인먼트가 전경련 멤버가 됐다. 여행사인 하나투어, 외국계 기업인 스타벅스커피, 패션기업 형지 등도 전경련에 가입됐다. 일반 기업 아닌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다.
또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등 중견 벤처기업과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IT서비스산업협회, 은행연합회, 대한석유협회, 한국여행업협회, 한국백화점협회 등 비제조업 분야의 업종단체들도 회원사가 됐다. 이로써 전경련 회원사는 모두 554개사로 늘게 됐다.
전경련은 그 동안 매년 10개사 안팎의 회원가입을 받아 정기총회를 거쳐 가입여부를 결정해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대기업 및 제조업 중심이었고, 항상 '재벌이익만 대변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자 가입의 문을 활짝 연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경련이 가입을 권유한 기업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가입 신청을 한 기업들도 많았다"며 "경제계의 맏형으로서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에 회원가입 문호를 개방해 다양한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경련이 영입을 추진했던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들로부터는 '퇴짜'를 맞았다. 이들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 가입 대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화하는 활동에 좀 더 중점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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