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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 키프로스 2년 만에 통일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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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 키프로스 2년 만에 통일 협상 재개

입력
2014.02.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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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계인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과 터키계인 북키프로스 데르비스 에롤루 대통령은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협상의 전제조건을 담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여기엔 남북 키프로스가 정치적 동등성을 갖는 두 지역으로 이뤄진 연방국가를 설립한다는 협상 원칙이 제시됐다. 이날 회담은 양측 모두 수도로 삼는 분단도시 니코시아의 유엔보호구역에서 열렸다.

양측 정부는 공동선언을 토대로 수개월 동안 협상을 진행하며 통일 여부는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한다. 양측은 2004년에도 연방정부 형태의 통일안을 마련했지만 남키프로스 국민투표에서 부결돼 무산됐다.

1963년 그리스계-터키계 주민 간 무력충돌로 유엔 평화유지군의 분리 관리 체제에 들어간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를 빌미로 터키가 북부지역을 무력점령하며 분단이 공고해졌다. 이듬해부터 유엔의 중재 아래 평화협상이 진행돼 왔지만 양측과 당사국 그리스, 터키의 이해가 엇갈려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재개된 협상은 2012년 남키프로스가 EU 순회의장국을 맡는 것에 북키프로스가 반발하면서 중단됐다가 지난해 11월 협상 재개를 위한 비공식회담이 시작됐다.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요구하는 북키프로스와 단일주권 체제를 통일 원칙으로 명시하자는 남키프로스가 팽팽하게 맞섰지만 유엔과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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