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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기록제조기' 비밀은… 초반 100m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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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기록제조기' 비밀은… 초반 100m 완벽했다

입력
2014.02.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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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5ㆍ서울시청)는 기록 제조기다. 휘경여고 1년생이던 2005년, 38초 후반대에 머물던 한국신기록을 38초17까지 앞당겼다. 단거리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36초90의 벽도 깼다. '빙속 여제' 등장 이전까지 36초94에 머물러 있던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어느새 36초36까지 단축됐다. 이상화는 지난해 무려 네 차례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빙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올림픽 기록도 이상화의 몫이 됐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1차 레이스가 37초42, 2차 레이스는 37초28이었다. 2차 레이스 단일 기록과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74초70)은 모두 올림픽 신기록이다. 캐나다의 카트리나 르메이돈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운 단일 레이스 37초30, 합산 기록 74초75가 종전 기록이다.

이상화는 또 은메달리스트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ㆍ75초06)와의 격차를 0.36초로 벌리면서 역대 올림픽 최다 격차 기록도 새로 썼다. 원래 한 차례 레이스만으로 승부를 가리던 여자 500m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1,2차 레이스 합산으로 우승자를 정했다. 이날 전까지 가장 큰 격차가 난 것은 역시 나가노 대회. 르메이돈이 1,2차 합계 76초60을 기록해 수잔 아우크(캐나다ㆍ76초93)를 0.33초 차이로 제쳤다. 이상화는 이 기록까지 100분의 3초 벌리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이상화가 숱한 신기록을 쏟아낼 수 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전문가들은 2차 레이스 초반 100m 기록에서 찾고 있다. 경기가 열린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는 빙질이 무르고 해발 고도도 4m밖에 되지 않아 좋은 기록을 내기 힘들다. 2002년 르메이돈이 해발 1,425m에 자리 잡고 빙질까지 좋아 '기록의 산실'이라 불리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올림픽 기록을 작성한 때와는 정반대의 환경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2차 레이스 10초17 만에 100m를 통과하며 37초2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 10초17은 이상화가 세계기록을 세웠을 당시 100m 기록(10초09), 독일 예니 볼프가 갖고 있는 역대 100m 2위 기록(10초13)과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이상화가 역대 세 번째로 빠른 36초74의 500m 기록을 냈을 때도 100m 기록은 10초21이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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