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등 동양그룹 경영진이 호재성 정보를 흘려 동양시멘트 주가를 띄운 뒤 회사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현 회장 등이 2012년 초부터 작년 7월까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수 차례 매각하는 과정에서 호재성 정보로 주가를 부양하고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포착했다. 이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현 회장 등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세조종에 대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실제 동양시멘트는 2012년 2월 강원도 홍천 폐광에서 금광 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같은해 4월에는 금맥을 확인했다는 정보까지 흘렸다. 3,000원을 밑돌던 동양시멘트 주가는 3월 중순께 4,000원까지 육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 3.6%를 주당 3,995원에 매각하는 등 수 차례 시세차익을 남겼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현 회장 등이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신청 정보를 사전에 알고 정보 공개 전에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77만주를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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