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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마니아 왕서방들

입력
2014.02.1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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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량이 처음으로 1,000톤을 돌파했다. 올해는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황금 소비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황금 소비량은 전년 대비 41.2% 증가한 1,176.4톤을 기록했다. 이중 장식용 금 소비가 716.5톤으로 42.5%, 금궤용 금 소비가 375.7톤으로 56.6%나 늘어났다. 이처럼 중국의 금 소비가 폭증한 것은 국제 금 시세가 떨어지자 '중국 큰어머니'들이 투자의 호기로 판단, 금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2011년 한 때 온스(약 28.3g)당 1,90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 금값은 지난해는 1,200달러대로 떨어졌다. 1년 전만 해도 g당 400위안을 넘었던 중국의 금값도 최근에는 250위안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금 선호도가 높은 중국의 중년 여성들이 금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달 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2013년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은 여전히 인도일 것이란 게 세계황금협회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인도 정부가 금 수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나서 올해는 중국이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인도의 금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의 금 생산량은 428.2톤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하며, 7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중국이 올해 세계 최대 금 생산국 및 소비국이 된다는 얘기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금 보유량은 총 1,054톤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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