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파는 브랜드 쌀 10종 중 7개는 품질등급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 쌀 92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품질등급을 '미(未)검사'로 표시한 제품이 71.7%에 달했다. 양곡관리법 시행규칙상 품질등급은 특, 상, 보통 등 3단계로 나뉘는데, 검사를 하지 않아도 '미검사'라고 표시하면 그만이라 사실상 등급표시제가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원은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자체가 차단돼 소비자의 선택이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3년 내에 브랜드 쌀을 산 소비자 434명에게 설문한 결과, 생산연도(4점 중 3.13점)와 도정연월일(3점), 구입가격(2.88점) 등을 품질등급(2.43점)보다 더 많이 따지는 것으로 나왔다. 소비자원은 "쌀의 등급검사 표시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쌀 구매 방식과 관련해선 대형마트(60.4%)에서 원산지가 경기도(28.3%)인 20㎏(61.1%)짜리 브랜드 쌀을 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8%가 불만을 표시했는데, 오래 묵은 쌀 느낌(66.7%)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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