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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판매량, 사상 첫 가솔린차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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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판매량, 사상 첫 가솔린차 추월

입력
2014.02.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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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판매된 경유(디젤)차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가솔린)차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판매)된 자동차 디젤차는 67만2,025대로 전년(59만2,083대)보다 13.5% 증가했다. 전체 신규등록 차량수(154만3,564대)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가솔린차(65만6,128대ㆍ42.5%)를 처음으로 능가했다. 가솔린차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9.3%나 줄었다.

LPG 차량은 지난해 17만5,958대가 판매돼 전년보다 2.5% 늘었고, 하이브리드차(2만9.060대)는 20.6% 감소했다. 두 차종이 전체 등록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4%, 1.9%이다.

보통 디젤엔진은 큰 힘을 내지만 특유의 덜덜거리는 진동과 소음 때문에 주로 승합차 화물차 중장비 등 특수차량에 장착되고, 승용차에는 가솔린 엔진이 많이 이용된다. 실제 지난해 전체 판매 자동차의 82%를 차지한 승용차 부문만 놓고 보면 여전히 가솔린차가 많다. 지난해 팔린 승용차 중 가솔린차 비중은 52.7%(65만5,847대)로 디젤차(40만2,961대ㆍ32.4%)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2009년의 경우 디젤차의 비중이 18.5%에 불과했던 점을 승용차에서도 가솔린과 디젤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디젤차의 급성장 배경은 무엇보다 경제성이다. 가솔린보다 연비는 높으면서 연료비는 저렴해 디젤차는 이중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업체들의 기술개발로 디젤차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진동과 소음 등의 문제가 대폭 개선되면서, 일반 승용차도 디젤차를 찾는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가족 단위 여행이 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 차량(RV)이 잘 팔리는 점 ▦디젤을 쓰는 수입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 등도 디젤질주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머지 않아 승용차 부문에서도 디젤차가 가솔린차에 근접하거나 역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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