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굳게’ 닫혀 있었던 안현수(29ㆍ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말문’이 트였다.
안현수는 10일(한국시간) 오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불편한 점은 없다. 그러나 언론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안현수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언론으로부터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나 일체 응하지 않았다.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안현수는 이날 동메달을 획득해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새 조국 러시아에 동계올림픽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겨 기쁨이 배가 됐다. 러시아 귀화 결정에 대한 질문도 쏟아지자 그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올림픽에 재출전 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는데 다시 큰 무대에 서서 기쁘다”며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메달을 선사했다는 것도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메달에 실망하지 않는다”며 “남은 종목을 편히 치를 수 있고, 500m와 1,000m, 5,000m 계주는 체력 부담이 적은 만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현수는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화제가 된 여자 친구 우나리(30)씨와 결혼 설 등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말씀 드리겠다”며 선을 그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공부를 할지 아직 모른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이야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