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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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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또 하나의 돌풍

입력
2014.02.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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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지난 주말 극장가에 의미 있는 흥행 바람을 일으켰다. 영화계는 '또 하나의 약속'이 적은 스크린에도 불구하고 첫 주 인상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상영관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뜬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고 황유미씨의 사연을 밑그림 삼은 이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제작과 상영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또 하나의 약속'의 개봉(6일) 스크린 수는 전국 159개로 많은 편이 아니었다. 제작사나 배급사 등에겐 기대 밖이었다. 외압 논란이 일었다. "부당하다"는 제작사의 항변이 있었고 "시장 논리를 따랐을 뿐"이라는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의 반박이 이어졌다. 개봉 첫 주 17만5,837명(9일 기준ㆍ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 관람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과 충무로 코미디 '수상한 그녀'가 '쌍끌이 흥행'을 하는 가운데 얻은 성과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예상 밖 흥행"이라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약속'의 선전은 여러 수치가 방증한다. 이 영화의 9일 좌석점유율은 48.1%였다. 대형 흥행작 '겨울왕국'(71.5%)과 '수상한 그녀'(52.3%)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개봉일로부터 4일 연속 일일 흥행순위 5위에 올랐다.

상영횟수에 비하면 관객도 많다. 9일 '또 하나의 약속'의 전국 상영횟수는 774회였다. 6일 개봉해 9일 흥행 순위 4위(6만7,946명)를 차지한 할리우드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1,461회)의 절반 수준이다. 9일 '또 다른 약속'을 찾은 관객은 5만4,831명이었다.

상영 스크린 수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7일 169개를 기록했고 9일엔 190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관객이 많이 찾지 않을 영화라 스크린을 많이 배정하지 않았다"는 일부 극장의 주장이 명분을 잃은 셈이다.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중 롯데시네마의 스크린 배정이 유독 적었다. 전국 7개에 불과했다. 극장 광고의 큰 손인 삼성전자를 의식한 결과라는 의혹이 따랐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상업영화를 자처하지만 다양성영화(예술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가리키는 통칭)라고 봤기에 7개 스크린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개봉 영화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스크린 수가 결정되기에 '또 하나의 약속'의 상영 스크린 수 확대는 예단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스크린 수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약속' 측은 "여전히 비정상"이라는 입장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올(OAL)의 김이정 이사는 "한 스크린에서 하루 1, 2회 상영되는 정도이고 상영 시간도 주로 오전에 배치돼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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