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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월 11일] 대박나는 통일이 되려면

입력
2014.02.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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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단 한마디로 통일의 개념을 정리한 바 있다. 이 표현은 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염원과 미래를 담아냈을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민들이 갈증을 느껴왔던 소통의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1953년 분단 이후 세월의 깊이가 더해 갈수록 남북한 간의 정치경제적 격차의 심화와 더불어 교육,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의 이질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분단의 아픔이 절절한 세대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과연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2007년 43.8%에서 2010년 23.3%로 크게 줄었으며, 중고생의 52.7%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연도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우리 민족이 가장 우선하는 염원이자 책무가 통일이라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고,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그 꿈이 이루어질것이라는 예견 또한 존재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얼마전 언급한 "중국과 한반도 통일을 협의 할 것"이라는 공개적인 발언이 이를 입증한다고 보는 것은 결코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급변하는 북한의 정세에 의해 치밀한 사전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통일이 초래할 혼란을 생각한다면 통일을 위한 철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통일을 어떻게 대박나게 할 것인가. 수십년간 교육 현장에서 몸과 마음으로 겪어온 교육자 입장에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 대한 통일교육'을 정답의 으뜸으로 치고싶다. 초중고생들이야말로 통일을 맞이하고 통일한국을 이끌어나갈 통일의 주역이다. 그들에 대한 올바른 통일교육은 한국 미래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일 교육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소개와 함께 통일의 당위성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육 내용은 부실하다. 북한의 인권, 현실, 정치 상황에 대한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기술과 피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많은 젊은이들은 지금의 한국으로도 잘 살고 있는데 굳이 북한과의 통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원코리아'(One Korea)를 만들 필요성이 있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는 통일이 갖는 의미와 필요성, 당위성 등을 모르는 데에서 나오는 중차대한 문제로 교육을 통해서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통일 한국의 동질성을 회복하여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튼튼한 안보와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통일 교육이 없어도 통일이 되면 잘 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은 금물이다. 통일이 되더라도 '다름'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반목과 갈등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선 북한이 통일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게 하고, 나아가 북한의 실상을 이해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체제와 이념 그리고 언어와 습관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서로의 차이를 당연한 것들로 인식시키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미래한국의 경쟁력을 갖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교과서의 내용 또한 통일의 정당성과 국가적 차원의 정책을 단순하게 나열하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남북한의 차이를 비교 이해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 경제분야 등에서의 활발한 교류처럼 남북 교육관계자들의 만남과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교육자 출신 탈북민을 참여시켜 북한교육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우리 교과서에 반영하고 이러한 교과서를 중국 접경지대에 무료 배포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학교는 학교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시행하기 위하여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야 한다. 그런 다음 교육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을 해야 하는지 즉각 논의를 시작해 '통일교육 모델'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대박나는 통일을 위한 첫 걸음이다.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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