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ㆍ광화문 부실복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화문 공사용으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목재 12본을 신응수 대목장으로부터 확보했다. 광화문 복원에 사용됐어야 할 금강송이 공사가 끝났는데도 외부에 존재한다면 횡령이 성립하는 것이어서 경찰은 목재 분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달 7일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원 강릉시의 W목재에서 임의 제출 받은 금강송 목재 12본을 경복궁 내 광화문 치목장으로 옮겼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목재 반입ㆍ반출 장부와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12본 가운데 문화재청이 광화문 복원공사에 공급한 금강송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정확한 규명을 위해 유전자 검사도 의뢰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2009년 광화문 복원을 위해 강원 삼척시 준경묘와 남대천 최상류인 양양군 법수치계곡의 금강송을 신 대목장에게 공급했다. 경찰은 이 금강송들이 광화문 치목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일부가 원래 목적대로 이용되지 않고 신 대목장의 W목재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보한 12본은 분석 중이며 숭례문 공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숭례문에 러시아 소나무가 쓰였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진행 중인 유전자 검사 결과는 1, 2주 뒤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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