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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우생순 신화 우리가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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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우생순 신화 우리가 잇는다”

입력
2014.02.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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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제2의 우생순’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까.

우생순은 ‘우리 생애최고의 순간’이란 이름의 영화제목 줄임 말이다. 2008년 임순례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여자핸드볼 대표팀의 ‘고군분투’ 올림픽 도전기를 그렸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올림픽 금메달을 2번(88 서울ㆍ92 바르셀로나)이나 따내는 등 한국 여인의 투지를 전세계에 각인시켰으나 정작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의 상징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데볼’로 불리고 있을까. 그만큼 ‘춥고 배고픈’종목이라는 비아냥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으로 눈길을 돌리면 우생순이 겹친다. 여자핸드볼은 최근 올림픽에서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우생순으로 상징되는 저력과 끈기로 세계 최강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에 비하면 여자컬링은 ‘아무것도 아니다.’올림픽도 첫 출전이다. 세계랭킹 10위로 올림픽 진출권도 턱걸이로 따냈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진 6인의 여자컬링 대표팀은 오히려 “우린 우생순의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경기도청 단일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2012년 창단 첫해에 세계 선수권 4강 신화를 썼다. 지난해 9월 중국 오픈에서는 컬링 종주국 캐나다를 9-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더구나 당시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7개국만이 참가했다.

승승장구는 계속됐다.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대회에선 홈그라운드 중국과 결승전에서 만나, 9-8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컬링이 소치올림픽에서 큰소리 치는 이유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은 녹녹치 않다.

외국의 한 도박업체는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팀에 대한 베팅 금액을 가장 높였다. 출전 10개국 가운데 201대1이다. 우승 확률이 가장 낮다는 이야기다. 우승 후보 캐나다(2.30대1)의 배당금보다 100배나 높다.

하지만 대표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다크호스다. 강호들을 침몰시킨 경험도 수 차례 있다. 선수단에서도 4강을 넘어, 메달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장 김지선(27)이 이끄는 대표팀은 “공은 둥글다”라는 말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표팀은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최근 소치에 입성해 빙질 적응 중이다. 컬링은 당일 실내온도에 따라 점수가 좌우되는 예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컬링은 11일 한일전을 시작으로 예선전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초반 3연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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