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교, 조업차질 등 ‘혼란’…부산 기장도 한때 ‘정체’
울산지역에 10일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려 20여개 초ㆍ중ㆍ고교가 휴업조치를 내리고, 근로자들의 출근이 늦어져 대부분 회사가 조업에 차질을 빚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울산에 새벽 1시를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전 9시쯤 기록한 적설량이 9.6㎝로, 울산기상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2011년 2월 14일의 21.4㎝ 이후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두 번째 적설량은 1945년 2월 25일의 17.2㎝다.
갑작스런 폭설로 산간지역인 북구 마우나리조트 고개와 신천동 군부대 앞, 동구 주전고갯길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부터는 울산과 밀양을 잇는 운문재 일대에 대한 교통이 각각 통제됐다.
이날 아침 밤새 쌓인 눈으로 6~8㎝ 가량의 적설량을 보인 도심 출근길 도로는 곳곳이 정체현상을 보여 상당수 기업체들이 지각사태를 빚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3공장 일부 라인이 평소보다 20여분 늦게 가동됐다. 평소 오전 6시 50분에 조업을 시작하지만 이날 폭설로 근로자들의 출근이 늦어져 차질이 불가피했다.
현대중공업도 중구와 남구지역에서 출근하는 근로자 상당수가 지각했다. 이 회사 한 근로자는 “평소 15분 정도면 통과하는 아산로에서만 1시간 이상 보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등 남구 석유화학공단 기업체의 통근버스도 눈길에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30분에서 1시간30분 가량 출근이 늦어졌다.
이날 폭설로 시내 모든 초ㆍ중ㆍ고교는 등교 시각을 2시간 늦췄고, 시 외곽에 위치한 20여개 학교는 임시 휴업했다. 울산공항은 오전 도착할 예정이던 비행기와 김해로 출발하는 비행기 각 2편이 결항하기도 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오후 6시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같은 날 밤 11시50분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5개 기초단체에도 야간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중구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공무원 3,500여명이 제설작업에 나서는 한편 경찰과 군인 500여명도 동참했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전체 교통경력의 3분의 2를 동원한 ‘을호’ 교통비상근무를 발령했다.
또 지자체 등은 장비 118대를 동원해 도심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벌였고, 이날 차량 접촉 및 전복사고 등 10여건의 눈길 사고가 발생, 시민 12명이 다쳤다.
부산지역에서도 이날 눈이 내리면서 고지대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차량이 거북 운행을 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울산과 가까운 부산 기장군의 경우 이날 오전 7시까지 7㎝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울산 쪽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이 평소보다 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또 이날 6시 50분쯤 기장군 정관면 곰내터널 입구에서 트레일러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 도로에 혼잡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수영구 황령산로(물만골 입구~부산중앙교회 5㎞), 금정구 금정산성로(북구 화명도시그린아파트~동래구 규림요양병원 9.3㎞), 기장군 개좌로(금정구 회동동~곰내재 입구 10.7㎞ 구간) 등은 이날 새벽 2시쯤부터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가 제설 작업 후 오전 9시쯤 정상화됐다. 부산 도심의 일부 고지대에서도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승용차를 둔 채 출∙퇴근하기도 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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