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880g의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난 동휘는 최근 친구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부속병원 내 이른둥이들을 돕는 도담도담 지원센터가 문을 열면서 그곳에서 25명의 이른둥이들을 만난 덕분이다. 이 센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한화생명이 1.5㎏미만의 극소저체중출생아의 통합재활치료 지원을 위해 설립한 곳이다. 극소저체중출생아는 1993년 929명에서 2011년 2,93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체 출생아의 1.4%수준이지만 신생아 사망률의 90%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이 선천적인 질환을 앓고 있고, 면역력이 약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동휘는 출생 후 101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동휘 엄마 김혜랑씨는 "임신 25주 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붕대를 감은 채 인공호흡기를 찬 아기를 보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랬던 동휘가 1년 만에 또래들과 비슷한 몸무게 10㎏로 건강해졌다. 김씨는 "병원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도담도담 지원센터에서 재활치료를 받은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동휘는 매주 1, 2회씩 센터에서 놀이기구를 활용한 공굴리기, 유아 마사지, 그네 타기 등의 치료를 받는다. 비용은 무료다. 한화생명은 매년 1억5,000만원의 기금을 센터에 지원한다. 아직 26명의 이른둥이만 치료를 받지만, 올해 45명까지 지원대상을 늘릴 예정이다. 김씨는 "센터가 생기고 이른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많이 만나면서 정보도 주고받는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센터에서 송년회를 연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개그맨도 봤다"며 웃었다. 센터는 아이들의 재활치료 이외에 가정방문간호서비스, 부모를 위한 모임 등 다방면으로 이른둥이 가정을 지원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생명존중이라는 보험업의 정신을 실천하는 의미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이 보듬는 아픈 이들은 또 있다. 매일 4, 5시간씩 투석을 평생 받아야 하는 만성 신부전 환자들도 돕고 있다. 장거리 여행이 힘든 상황을 고려해 안전한 여행을 보내주기로 한 것. 2012년 제주도 여행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14회로 여행 횟수가 늘었다. 의사가 동행하고, 가족들도 모두 함께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까지 약 170여명 환자와 가족들이 혜택을 받았다.
금융회사로서 경제교육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한화생명 직원들과 경제교육 비영리기관인 JA KOREA가 경제교육봉사단 '해피튜터'를 꾸렸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무료로 경제교육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목동초교 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했고, 5일 은평구 증산초교에서도 교육이 이뤄졌다. 수업을 받은 문형진(9)군은 "보드게임을 하면서 부모님이 어떻게 돈을 벌고 쓰는지 배우니깐 다른 수업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도 "작은 지식으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봉사를 하면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호응했다.
청년 지원사업도 활발하다. 2006년 만든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에서는 선발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이웃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한다. 8년간 3,000여명이 참여했다. 또 매년 최우수봉사팀을 선정해 해외방문 자원봉사활동도 격려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지원한다. 한화생명의 '청년창업 지원사업 SEEKER:S'은 창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창업지원금 제공, 성공 창업가 1대1 멘토링 등의 기회를 준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31명의 창업을 지원했고, 올해에는 3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의 힘은 임직원(재무설계사 포함) 2만5,000명으로부터 나온다. 한화생명 전 임직원은 연간 근무시간의 1%(약 20시간)이상을 자원봉사활동에 쓴다. 또 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일정부분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에 참여한다. 회사도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매월 직원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기금으로 출연한다.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금된 기금은 총 97억4,018만원이다. 사내 봉사단 활동도 활발하다. 전국 153개 봉사팀으로 구성돼 각 지역의 불우이웃들을 돕는다. 매년 창립기념일(10월9일)을 전후해 '자원봉사 대축제'를 마련하고, 이 기간 회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어 지역사회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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