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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의 등장… 김연아 키즈의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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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병의 등장… 김연아 키즈의 협공

입력
2014.02.0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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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4)에게 새로운 적수가 등장했다. 그 간 주목 받지 못한 러시아, 미국의 10대 소녀들이 '피겨 여왕'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미국의 그레이시 골드(19)다. 리프니츠카야는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2.9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수 년 간 유럽 1인자로 군림한 카롤리나 코스트너(70.84점ㆍ이탈리아), 일본의 아사다 마오(64.07점)를 가볍게 제쳤다.

김연아와의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는 아사다 마오는 이날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까지 범해 개인전을 앞두고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골드는 이날 단체전엔 출전하지 않았다. 19~20일 열리는 개인전에만 이름을 올린다. 골드는 그러나 최근 미국 피겨의 '전설' 미셸 콴으로부터 "기술적인 능력은 김연아와 엇비슷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완연한 상승세의 다크호스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할 때도 19세였다.

김연아의 주무기를 따라 하는 김연아 키즈들

김연아는 세 바퀴 점프를 연속해서 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이 주무기다. 기본점만 10.10점이고 가산점(GEO)도 최대 2점까지 받아 총 12점에 이른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3 세계선수권에서 이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98년 생의 리프니츠카야, 95년 생의 골드는 김연아를 보면서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다. 골드는 올림픽 직전 가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와 함께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김연아는 나의 우상"이라고까지 했다. 이러한 이유로 두 명의 10대 선수는 김연아처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주무기로 한다.

문제는 그 동안 미완성 단계로 평가되던 둘의 점프가 이제는 완벽해졌다는 것이다. 리프니츠카야는 이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비롯해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깨끗이 성공시켰다. 점프의 높이는 낮았지만 속도가 상당했고, 스핀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여기에 홈 이점까지 더해져 72.90점의 개인 최고 기록을 냈다.

골드는 점프 높이가 김연아 수준이다. 스핀 연기도 손색없고 감정 표현도 굉장히 좋다. 골드는 요정 같은 외모로도 주목 받는데 서양 심판들이 호감을 갖는 얼굴이라는 평가다. 그는 최근 영국 스포츠전문지 토크스포츠가 선정한 미녀 여자 선수 1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연아의 최고점에는 아직…이변 가능성은 충분

김연아는 밴쿠버 대회 때 쇼트 프로그램 78.50점, 프리 스케이팅 150.06점, 합계 228.56점으로 세 부문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웠다. 기술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무결점 스케이터라는 평가 속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은 기록도 김연아가 갖고 있다.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한 218.31점, 2009년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받은 210.03점이 여자 피겨스케이팅 1~3위 기록이다.

리프니츠카야는 209.72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2014 유럽선수권 우승을 통해 아사다 마오(개인 최고점 207.59점) 등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김연아 바로 밑에 이름을 올렸다. 정재은 대한빙상연맹 피겨심판이사는 "최근 들어 기술적인 부분을 극복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러시아 선수 가운데 점프를 상당히 잘 뛰는 소녀들이 있다"고 했는데, 리프니츠카야가 선두 주자다.

골드는 국제빙상연맹(ISU)이 주관한 대회에서의 최고점은 188.03점에 불과하다. 200점대를 넘은 적이 한 차례도 없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72.12점, 프리스케이팅 139.57점으로 합계 211.69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역 대회이긴 했지만,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력을 뽐내며 고득점을 기록했다. 미셸 콴이 흥분했고, 새로운 스타를 기다린 미국 피겨계도 반색했다. 골드가 당시 연기를 소치에서도 이어간다면 200점대 돌파는 무난하다는 게 중론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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