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도지사 당선자는 후쿠오카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파리대 현대국제관계사 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등을 거쳐 1979년 도쿄대 교양학부 조교수로 취임했고, TV 토론방송 등에 출연하며 모교 도쿄대의 체질개선을 요구해 큰 관심을 끌었다. TV 토론에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1999년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지사의 벽을 넘지 못한 채 3위에 그쳤다.
2001년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마스조에는 2007년 8월 아베 신조 내각에 의해 후생노동성 장관으로 발탁, 아베 총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후쿠다 야스오 내각, 아소 다로 내각 등 3명의 총리를 거치는 동안 장관을 연임했다.
하지만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며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자 이듬해인 2010년 "자민당의 역사적 역할은 끝났다"는 말을 남기고 탈당, '신당개혁'을 창당하고 대표로 취임했다.
마스조에가 지난 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도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 자민당 차원에서 지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한 것도 '어려울 때 당을 등진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서였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직을 맡고 있어 당선 후 한일관계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정치적 인기와는 달리 사생활이 복잡해 향후 원만한 행정을 펼칠 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3번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또 다른 2명의 여성 사이에 혼외 자식 3명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에 마스조에의 사생활이 폭로되면서 치명타를 입고 선거에 패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으나, 이번 선거에서 큰 이슈가 되진 않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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