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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추위 적응 능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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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추위 적응 능력은?

입력
2014.02.0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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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강추위에도 얼음장 같은 바다로 풍덩 뛰어드는 제주해녀. 그들은 얼마나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예로부터 바다 속에서 작업을 하는 제주해녀는 다른 지역의 여성들보다 추위에 견디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초 고무 잠수복을 사용한 이후 추위 적응 능력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에 대한 연구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도가 서울대 의복과 건강연구실과 공동으로 제주해녀들이 물 속에서 작업을 할 때 어떻게 체온을 조절하고 추위에 적응하는 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현재 도내 대부분의 해녀가 오래 전 사용했던 잠수복인 면 소재의 '물소중'이와 현대 잠수복인 고무잠수복을 모두 착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 발과 같은 인체 국소 부위의 추위 적응능력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 여성들보다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를 실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달부터 3월 말까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 200여명을 대상으로 해녀들이 물질할 때의 추위 적응 능력, 체온조절 능력, 피부면의 변화 등 환경생리학에 관한 연구를 벌인다. 특히 현직 해녀 14명의 몸에 심박수 측정기를 달아 물질할 때 분당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일반 여성과 비교해 해녀들의 물질 작업에 따른 심장의 변화를 파악한다. 또 물질 작업뿐만 의생활, 생활습관 등 총 72개 문항에 대한 1 대 1 면접조사도 벌인다.

연구팀은 현장 조사가 완료되는 3월 이후에는 의학과와 연계해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며 국제 학술지 게재도 계획하고 있다. 도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해녀들의 물질 작업에 대한 기준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2012년 말 현재 제주에서 물질에 종사하는 해녀는 4,574명이다. 연령대는 70세 이상 2,152명, 60대 1,580명, 50대 755명, 40대 81명, 30대 6명으로 60대 이상이 전체의 81.7%를 차지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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