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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서울·부산시 후보 놓고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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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서울·부산시 후보 놓고 파열음

입력
2014.02.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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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내에서 6ㆍ4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ㆍ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두고 파열음이 나고 있다. ‘중진 차출론’에 대한 반발에다 전당대회를 겨냥한 물밑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계파갈등 양상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서울과 부산이 지방선거 승패의 분수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은 민심의 현주소가 집약돼 분출되는 곳이고, 부산은 영남권 텃밭 중 야권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어느 한 곳에서라도 패하면 여권 전체가 후폭풍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그런데 최근 두 지역 모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서울시장 선거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간 ‘빅매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묵은 계파갈등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친박계 주류 쪽의 김 전 총리 지원설이 확산되면서다. 한 비주류 의원은 “선거 경험이 전혀 없이 공직자로만 살아온 김 전 총리가 청와대나 당내 실세들로부터 아무런 언질 없이 경선에 뛰어들 생각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행사 참석 등 비주류 쪽의 ‘대표 선수’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그는 이 자리에서 출마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던 주식 백지신탁 가능성까지 시사했고,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억지로 경선을 붙이면 갈등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정 의원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 고지를 향한 두 사람의 행보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 의원은 9일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 주민 40여명과 관악산 등반에 나서 “조만간 결정하겠다”며 출마 명분쌓기에 주력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지난 5일 황우여 대표와의 회동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 강북권 당협위원장은 “서울의 경우 친박계의 세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이혜훈 최고위원과도 지지층이 겹칠 수 있어 김 전 총리 측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야권과의 일전이 예상되는 곳이지만, 중진 차출론에 대한 반발과 친박계 내부의 힘겨루기가 얽히고 설키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비주류이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은 “중진차출론은 시합도 하기 전에 우리끼리 총질하고 ‘선수’의 기를 죽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유력 후보이면서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답보상태였던 서병수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면서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같은 친박계인 이진복 의원의 출마설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차출설이 겹쳐 나오고, 친박 지도부가 지난해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김세연 의원 필승론을 다시 꺼내들었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일각에선 시민후보론을 내세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영입설까지 거론된다.

한 친박계 재선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의 성패는 경부라인이 좌우할 것”이라며 “당력을 총동원해도 쉽지 않을 텐데 본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치고 받느라 힘을 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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