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이 인기 해외 시리즈를 전면 배치하면서 지상파 방송과 평일 밤 시간대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팬이 많은 미국 드라마(미드)와 따끈따끈한 신작 다큐멘터리를 안방극장에 들여온다.
케이블 FOX채널은 좀비와 인간의 처절한 생존 싸움을 다룬 미드 '워킹데드' 시즌4를 10일 밤 10시부터 방영한다. '워킹데드' 시즌4는 지난해 전반부인 8화까지 방영됐으며 이번에 나머지 8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9일 밤 전파를 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과 거의 동시에 방송된다. 방송 시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마니아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워킹데드' 는 미국 케이블 방송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를 통틀어 30초당 약 4억원이라는 가장 높은 광고 단가를 기록 중이다. 시즌4 전반부는 시청자 1,610만명을 모아 2010년 첫 시즌의 평균 시청자 524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워킹데드'의 또 다른 관심사는 한국계 배우 스티브 연이 유일한 동양인 생존자 글렌 역으로 출연한 점이다. 글렌은 전반부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에 감염됐는데 아직 생사를 알 수 없어 시청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FOX채널은 10일 본방송과 동시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최신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았던 과학수사물 'CSI' 라스베이거스 편의 시즌14는 케이블 채널 AXN에서 7일 방송을 시작했다. 장기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도 매회 평균 1,000만 시청가구수를 자랑한다. 'CSI' 라스베이거스 편은 'CSI 뉴욕'과 'CSI 마이애미'의 원조 시리즈로, 시즌9까지 존 그리섬(윌리엄 L. 피터슨)이 팀의 수장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레이몬드 랭스턴(로렌스 피시번), D.B 러셀(테드 댄슨) 반장 등이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15일 방영되는 5회(300회 특집)에서는 캐서린 윌로우(마그 헬젠버거), 새라 사이틀(조자 폭스), 니콜라스 스톡스(조지 이즈) 등 CSI의 초창기 멤버들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다. 300회 특집에 맞춰 300이라는 숫자 역시 열네번이나 등장시킨다. 22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은 현재 미국에서도 13회까지 방송되고 있어 역시 한미 동시 방송으로 즐길 수 있다.
'응답하라 1980'을 외치며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최신작 '골드버그 패밀리'는 케이블 채널엔에서 3일부터 방송 중이다. '골드버그 패밀리'는 1980년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인 가족 코미디 드라마다. 총괄 제작자인 아담 F. 골드버그의 어린 시절을 각색해 만들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중 감독이 되겠다며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막내 아들 아담 골드버그가 주인공이다. 80년대 패션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미국에서도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채널뷰는 2014 신년기획으로 미국의 HBO가 지난해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고 있다. 1월 25일 시작해 22일까지 총 5편을 방송한다. 15일에는 미국의 노인 문제를 생생하게 취재해 2013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됐던 '죽어도 좋아!'를 방송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장애인 소녀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한 화제작 '미스 유 캔 두잇'이 전파를 탄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