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은 이른바 '흑백이 마주 보는 요처'로 백이 먼저 A로 벌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또한 좌상귀 일대를 완전히 흑집으로 굳히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백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좌상귀를 고스란히 흑에게 내줄 수는 없다. 김성진이 얼른 2로 붙여서 흑의 응수를 살폈다. 는 ▲가 다쳐서 흑이 불만이다. 그렇다고 처럼 두는 건 다음에 흑이 A로 치중해도 패맛이 남는다.
실전에서는 변상일이 3으로 젖혔다. 최강의 응수다. 상대가 이렇게 세게 나오면 백도 지금 당장 움직이는 건 위험하다. 김성진이 일단 4로 한 칸 뛰어서 멀리서 응원군을 보내면서 다시 한 번 상대의 동정을 살폈다.
이때 흑이 B로 한 번 더 지키면 귀는 완전히 흑집으로 굳어진다. 그러나 그건 너무 수비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변상일이 손을 빼서 5, 7로 하변에 선착했다. 그러자 김성진이 얼른 8로 모자 씌운 게 평범하면서도 좋은 수다. 이번에는 좌변 일대가 서서히 백집으로 굳어지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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