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는 사소한 데서 비롯한다. 중년의 Duck 아저씨는 아내에게 카드를 보내며 마지막 줄에 “I love you, my previous wife”라고 적었다. ‘이전의 아내’라는 말을 들은 부인은 이혼을 통보하는 줄 알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My precious wife(나의 소중한 아내)’를 의도한 것이지만, 키보드의 c바로 오른쪽에 있는 v를 잘못 눌러서 빚어진 오해다.
오류는 빈번히 일어난다. 그런데 사소한 어법 실수나 오류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Keep clam and proof read’의 문구를 mug cup에 새겨 넣으면,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하게 되고 이런 작은 에피소드가 판매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Keep calm and proofread’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하는 순수파도 있고, 이를 다른 식으로 해석해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나온다.
어떤 커피숍에서 ‘They’re over THERE with THEIR coffee’라는 문구가 적힌 컵을 본 적이 있다. 미국인이 ‘they’re - there - their'를 분간하지 못하고 혼용하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I will figuratively die if you literally misuse that word’ 라는 표현도 있다. ‘당신이 글자 그대로 그 말을 오용한다면 나는 은유적으로 죽겠다’는 의미인데, 미국인들이 대화 도중에 literally와 figuratively를 남용하는 것이 싫다는 뜻이 담겨 있다.
어느 잡기장 표지에는 ‘Let's eat Grandma’ ‘Let's eat, Grandma’가 적혀 있었고 아랫줄에는 ‘Punctuation saves lives’를 적어 놓았다. Comma 하나를 붙이고 안 붙이고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전자는 할머니를 먹겠다는 것이고 후자는 ‘할머니, 우리 이제 먹어요’의 뜻이 된다.
요즘엔 Twitter나 Facebook 등을 통한 실시간 문자 대화가 일상화하면서 엉터리 문법 표기 사례도 즉시 재전송된다. 작은 실수가 큰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많아졌다. Real-time English 시대에는 실수나 오류도 실시간으로 검증되는 시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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