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복지비 1,532억원 1위, 석탄공사 1인당 1,244만원으로 1위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주요 공공기관들이 직원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등으로 최근 5년간 지출한 비용이 3,000억원 대에 달하는 집계됐다. 해외에서 중·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니는 직원 자녀의 학자금으로 수억원을 지원한 기관도 있고, 직원 가족의 틀니 비용까지 챙겨준 곳도 있다. 이들 공공기관이 지출해야 하는 부채 이자비용이 하루평균 214억원에 이른다
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복지 비용이 3,174억원이었다. 부채 상위 공기업 중 석탄공사 철도공사 한전 철도시설공단 광물자원공사는 만성적자이거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 부채 상위 기관들은 5년간 ▦직원 자녀의 보육비ㆍ학자금으로 2,278억원 ▦경조금 604억원 ▦휴직급여 183억원 ▦의료비 108억원을 지불했다.
이 같은 4대 복지비용 지출을 기업별로 보면 한전이 1,5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철도공사(740억원), 석탄공사(210억원), LH(197억원), 도로공사(193억원) 등 순이다. 직원 1인당으로 환산하면 석탄공사가 1,244만원으로 1위였고 한전 795만원, 예금보험공사 679만원, 도로공사 464만원, LH 303만원 등이었다. 석탄공사는 학자금으로 5년간 204억원을 지출해 직원 1인당 1,211만원을 기록했다. 석탄공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특목고 포함)은 물론 대학 등록금 고지서상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비 혜택도 과다하다. 가스공사는 직원 본인과 가족에게 100만원 한도에서 틀니와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비를 대준다. 시험관 아기 시술비 등 200만∼300만원 한도의 난임극복 시술비도 지급한다.
한편 정부는 유가족 특별채용과 경조비, 학자금 등 8대 방만 경영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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