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해 이르면 10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전했다.
평양시 교외의 특별교화소에 수감 중인 배씨는 이날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처해있는 나의 상황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킹 대사가 내주 월요일에, 늦어도 이달 안으로 이곳에 들어와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2등 서기관한테서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최근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 배씨의 석방을 위해 킹 특사의 방북을 타진해왔고 북한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 관계에서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에도 나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킹 특사는 지난해 8월 방북해 배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정치와 인권 분리 원칙을 천명하자 북측이 돌연 초청을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기독교 선교사인 배씨는 2012년 11월 북한에 억류돼 15년의 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배씨를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킹 특사의 북한 파견을 준비하고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그의 건강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사면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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